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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 필요한 ‘마산 詩의 도시 문학축제’ | |
내용·구성 작년과 비슷… 핵심 콘텐츠 없이 ‘일회성 행사’ 그쳐 ‘마산 시인 대표작품 시화전’ 부실… 시민·문인 참여도 낮아 | |
마산이 전국 최초이자 유일하다고 자부하는 ‘詩의 도시’ 선포를 기념하는 문학축제가 핵심 콘텐츠 부재로 인해 올해 역시 일회성 행사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詩의 도시’ 선포 2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2일 마산 산호공원 시의 거리 일원에서 개최됐다. 통합 창원시 출범을 앞두고 ‘마산’이라는 지역명을 내세운 마지막 ‘詩의 도시 선포 기념 문학축제’가 될지도 모를 이날 행사는 천안함 사고 여파 때문인지 문인과 시민들의 참여가 지난해보다 저조한 가운데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지난해 1주년 기념행사에도 ‘시의 도시’ 위상을 확립시킬 만한 구체적인 사업이 없고 일회성 행사에 그쳤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올해 행사 역시 차이점이 없어 실망스럽다는 반응이었다. 기념행사는 제3회 마산청소년 문예작품 현상공모전 시상, 축시 낭독, 시의 도시 선포문 낭독 등 기념식 후 故 이석 시인의 대표시 ‘봉선화’ 시비 제막식 순으로 진행됐다. 제막식에는 이석 시인의 장남 이균길씨를 비롯한 유가족들이 참석해 시비 건립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이달균 회장은 “선포식 2주년을 맞아 소리 높여 외치기보다는 좀 더 진지하고 내실 있는 행사로 꾸미려 한다”며 “통합 창원시가 되면서 마산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가지만 마산 정신과 시의 정신은 영원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최 측의 설명과 달리 내용 구성 등 행사 전반은 지난해와 크게 변화된 부분이 없었다.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또 다른 작품을 기대하게 하는 시화전은 문학축제의 꽃과도 같은데 마산 대표 시인들의 작품이 청소년 백일장 수상작 시화와 다를 바 없이 취급됐다. 비슷한 배경 그림과 글씨체로 찍힌 듯한 시화가 나열돼 있었다. 게다가 시민들의 참여가 저조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마산의 한 시인은 “2주년 행사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것이 없고 시화전 등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못한 것 같아서 아쉽다”며 “하지만 차후 보완을 통해 3개 시의 통합 후에도 시의 도시 행사는 계속 이어져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희진기자 likesky7@kn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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