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임성구 시인 첫 시조시집 발표
작성자 경남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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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임성구 시인 첫 시조시집 발표 | |
‘오랜 시간 골목에…’ 등단 16년 만에 가슴에서 길어올린 詩 | |
창원의 임성구 시인(사진)이 등단 16년 만에 첫 시조시집 ‘오랜 시간 골목에 서 있었다’(동학사)를 발표했다.
무려 16년, 강산이 한 번하고 절반 바뀔 기나긴 시간이다. 남들 앞에 내어놓기에, 그리고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시집을 빚어내기 위해 시편들을 묶었다가 풀고, 다시 묶고 풀기를 반복하던 끝에 세상에 나온 시집이다. 오랜 시간 골목에 서 있었던 것은 바로 시인 자신이다. 시인은 세월 속에서 삭았고 시편은 시인의 가슴속에서 더 오래 삭아 시큼한 인생의 맛을 느끼게 한다. 흉터뿐인 그 이름도 한번쯤 불러다오// 별을 보고 칼을 받으며/ 퍼린 상처를 치유하였다// 그 자리/ 부동의 자세로 서서/ 새 한 마리/ 꿈꾸었다 (‘질경이’ 전문) ‘내 안에 촘촘히 박혀 있던 쇠창살의 녹슨 가시를 제거하는 시간들이 아주 더디게 흘렀다’는 시인의 고백은 그가 오랜 시간 시편들에 다져 넣은 성찰과 감각의 깊이가 결코 평범치 않음을 말해준다. 그의 시집에 담긴 그리움은 오롯이 그의 가슴속에 파인 우물에서 길어올린 것들이다. 그래서 읽는 이의 감정을 더욱 섬세하게 떨리게 하고, 거기에 ‘시’에 대한 자의식을 입힘으로써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했다. 유성호 평론가는 “그의 시집이 갈무리된 시간은 매우 길고 깊다. 그만큼 그의 시편들은 오랜 시간 다져온 성찰과 감각의 깊이를 갖추고 있다”며 “임성구의 시조 미학은 시조만의 정형 양식으로서 속성을 견지하면서 사물의 활달함을 재현하는 안목과 삶을 성찰하는 존재론적 시각을 동시에 보여준다”고 평했다. 김희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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