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신문 신춘문예 출신 두 작가 신작 ‘눈길’(경남신문)
작성자 경남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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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신춘문예 출신 두 여류작가가 잇따라 신작을 냈다. 서일옥 시조시인이 두 번째 시조집과 동시조집을, 이림 동화작가가 13번째 동화집을 펴냈다. 등단 시기가 비슷한 두 사람은 경남시조시인협회장과 창원문인협회장을 지내는 등 지역 문단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는 대표적인 작가다. 1990년 등단한 서일옥 시인은 시조집 ‘그늘의 무늬(동학사)’를 첫 시집 이후 10년 만에 엮었다. 시인은 “다작이나 수작을 하는 능력은 없다”며 “또 행정교육직을 오래 하다 보니 시에 집중할 시간도 적었던 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창녕교육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번 시조집의 주제는 ‘사모곡’이다. 모성과 관련된 시만 10여 편이다. 시인은 지난해 10월 어머니를 잃었다. “8년간 투병생활을 하셨죠. 고통스러워하는 어머니를 보면서 아프고 애잔하고 죄송했고, 또 미래의 나를 생각했어요. 여자에 대한 생각, 모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고, 그 생각들이 작품을 쓰는 힘이 된 것 같아요.” 이러한 시인의 애잔한 시선은 어머니를 넘어서, 그늘을 가진 타인들에게까지 가 닿는다. ‘외국인 노동자, 노숙자, 미아, 고물을 끌거나 벼논을 갈아엎는 사장들까지. ‘지상의 목 쉰 언어들’을 향해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의 이야기를 담백하고 진솔한 언어로 이야기한다. ‘그에게 시조를 쓰지 않고 못 견디게 하는 창작의 근원적인 힘은 상상력이 아니라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언어들은 진솔하고 처절한 오늘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자신의 삶을 담보한 그의 언어들은 그래서 소외의 그늘이나 주위의 아픔을 주로 노래한다. 아름답고 소중한 개성이다.’ 이우걸 시조시인의 서평이다. 시인은 시집과 함께 동시조집 ‘숲에서 자는 바람(고요아침)’도 냈다. 시조의 율격에 맞게 풀어낸 동시조 80여 편을 담았다. 1992년 등단한 아동문학가 이림 씨가 발간한 창작동화집 ‘난로와 냉장고(아동문예)’는 발랄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등단 후 13권의 동화집을 만들어 낸 작가는 “동화는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줬고, 열심히 쓴 것 같다. 내 동화를 읽는 사람도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책에는 총 3편의 동화를 담았다. 박새를 살리기 위해 온 집안의 사물들이 합동작전을 펼치는 ‘난로와 냉장고’, 쓰레기통에 버려졌다가 할아버지에 의해 분재가 된 매화나무가 고마움을 잊지 않고 그 은혜를 갚는 ‘얌전이 매화’, 사람들에게 진정 소중한 것이 뭔지를 알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백두산 산신령 이야기 ‘얼치기 산신령 후후’다. 난로와 냉장고, 늙은 쥐, 매화나무, 산신령이 주인공이 되는 작가 특유의 상상력이 낯설면서도 재미있다. 동화와 어우러진 유치환 작가의 삽화가 상상력을 돋운다. “강아지 한 마리, 풍뎅이 한 마리, 장미 한 그루 등 어느 것 하나도 놀랍지 않은 것이 없어요. 늘 곁에 있어 하찮게 여겨지던 것들도 조금만 알고 보면 아주 신비롭고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지요. 이 책의 주인공들도 작지만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동화를 읽으면서 동화의 주인공에 공감하고, 공유하는 마음으로 읽으면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작가의 말이다. 조고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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