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걸 시조시인 일곱번째 시조집 ‘주민등록증’ 발간(경남신문)
작성자 경남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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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걸 시조시인이 7번째 시조집 ‘주민등록증’(고요아침)을 펴냈다. 제1부 프로필, 제2부 환승역, 제3부 아직도 우리 주위엔 직선이 대세다 제4부 밥 제5부 이름 등 모두 5부로 나뉜 이번 시집에는 신작 46편과 기발표작 13편 등 모두 59편이 실려 있다. “이번 시집이 나의 마지막 창작집이 될지 모르겠다”고 밝힌 이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피렌체(카페 이름)에서 밖을 바라보니 흰 눈이 계속 쌓이고 있다. 진기한 남쪽 풍경이다. 저 눈을 헤치고 얼음을 뚫고 기어이 봄은 올 것이다”고 말했다. “가느다란 가지 끝에 새처럼 앉아 있었다/ 가지들 흔들릴 때면 옮겨가며 앉아 있었다/ 옮겨간 그 가지마다 너는 나와 함께 있었다.// 이제 남은 반백과 희미해진 지문 앞에서,/ 손 흔들 사이도 없이 빠져나간 시간 앞에서,/ 나라고 외치는 너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지상에서 나의 기거를 증명해온 기록이여/ 숨 가쁘게 달려온 내 삶의 향방이여/ 수십 번 넘어지면서도 웃고 있는 얼굴이여.” (‘주민등록증’ 전문) 박정선 창원대 교수는 해설에서 “이 시인의 ‘주민등록증’은 이순을 넘긴 시인이 세상 만물과 만사에 귀 기울임으로써 읽어낸 이 세계의 비의(秘意)에 대한 보고서이다. 또한 ‘주민등록증’은 삶의 긴 험로를 삐걱거리며 지나와 이제 어느 환승역에 잠시 몸을 부린 시인의 인생에 대한 여정기이다. 이 시집은 삶의 구체적 체험으로부터 귀납된 것이다. 그의 시는 오랜 경험과 연륜을 쌓은 시인만이 비로소 획득할 수 있는 깊이와 울림을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모룡 문학평론가(한국해양대 교수)는 “이우걸 시조는, 우리 시단에서 범속한 트임의 보기 드문 성취라 할 수 있다. 유연한 정신의 자유를 아름다운 절제의 미학으로 끌어안는 그의 태도는 삶에 대한 긍정과 타자를 향한 사랑과 연관된다. 그는 세속의 번잡함과 일상의 비루함을 결코 외면하지 않는다. 구체적인 삶의 과정에 존재의 진실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고 평했다. 1946년 창녕 출생인 이 시인은 1973년 ‘현대시학’을 통해 문단에 나왔으며, 그동안 시집 ‘지금은 누군가 와서’ ‘빈 배에 앉아’, ‘저녁 이미지’ , ‘사전을 뒤적이며’ , ‘맹인’ , ‘나를 운반해온 시간의 발자국이여’를 냈고, 중앙시조대상 신인상, 중앙시조대상, 가람시조문학상, 이호우시조문학상, 정운시조문학상, 김상옥시조문학상, 한국문학상, 성파시조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사단법인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한편 이 시인의 7번째 시조집 출판을 기념해 서울의 유심시조아카데미(원장 홍성란 시인)에서는 오는 20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유심 세미나실에서 북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상규 기자 sklee@kn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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