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목일 전 경남문학관 관장 - 작품 세 편 교과서에
작성자 경남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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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목일 씨 작품 세 편 교과서 실려 | ||||||||||||||||||
중학교 한 곳·고교 두 곳 수록 뒤늦게 알려져 지난달 한국수필가협 이사장 선출돼 '겹경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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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두산) '사투리'와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케이스)의 '내가 갖고 싶은 것들' 그리고 고등학교 독서 교과서(금성출판사) '논개의 가락지'가 그것이다. 글을 쓰는 문인에게 자기 작품의 교과서 수록은 대체로 커다란 경사 또는 영광으로 여기며 여기저기 알리게 마련이다. 그런데 정목일 씨는 그렇게 널리 알리지 않았다고 했다. 정 씨는 1일 "중학교 교과서 수록은 이태쯤 됐고 나머지 고등학교 교과서들에 수록된 것은 그보다 더 오래 됐지만 여태까지 어디에도 보도된 적은 없다"고 했다. 까닭을 물으니 "교과서 편찬하는 쪽에서도 미리 연락을 주지 않아 사전에 몰랐고 저작권료도 사후에 줬다"며 "그런 사정도 있고, 특별히 알려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은 까닭도 있다"고 했다. 중학교 교과서는 정 씨의 작품 '사투리'를 55~56쪽에 싣고 있다. 3학년 1학기 '2단원 중심 내용 파악하기(읽기)'의 '생각 넓히기'에서 "사투리의 특성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글로 올라 있다. 2002년 발행한 수필집 <마음꽃 피우기>에 들어 있는 이 작품은 사투리의 특징과 개성, 거기에 담겨 있는 인심 따위를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충청도·전라도·경상도 사투리를 다루면서 "(사투리는) 나를 낳고 기른 야생의 싱그러운 풀밭"이라 했다. 이밖에 고교 문학 교과서에 실린 작품 '내가 갖고 싶은 것들'은 벼룩시장에 나온 물건들을 보면서 떠오르는 여러 생각들을 가지런히 정리해 본 수필이다. 이를테면 붓을 보면 사고 싶어지는데 "단 몇 자로 일생의 체험과 감정을 축약해 놓고 싶다. 부드러운 붓으로 심오하게, 깨달음의 아름다움을 남겨 놓길 바란다. 인생과 서예의 경지가 없어 안타깝지만, 벽에 걸어 놓고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글을 쓰고픈 마음을 일으킨다." 고교 독서 교과서에 실린 작품 '논개의 가락지'는 진주 의기로 알려진 논개가 왜장과 함께 푸른 남강 물에 빠지는 장면을 그리면서 자기 생각을 담아본 글이다. 한편 정목일 씨는 지난달 23일 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정 씨는 "수필가가 시인 다음으로 많은 숫자를 차지하지만 수필 문단 수준 향상을 위한 노력은 별로 없었다"며 "임기 3년 동안 수필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힘쓰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씨는 이어 "사전 조율을 통해 단독 입후보해 뽑혔는데 사실상 추대로 볼 수 있겠다"며 "수필 등단 1호로서 먼저 협회에서 내는 월간지 <한국수필>의 수준을 높이고 좋은 필자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를테면 한국수필대학 같은 양성 기관을 개설해 후진을 정예로 양성하는 작업도 병행하겠다"며 "서울에서 열리는 수필 낭송회도 정례화하고 강화해서 수필 인구 저변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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