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적 토양’ 고향 창녕에 들어서는 ‘이우걸문학관’-경남신문 펌
작성자 경남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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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문인협회 회장과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장을 역임한 이우걸 시조시인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우걸문학관이 창녕 우포늪에 문을 연다.
1946년 창녕군 부곡면에서 태어난 이 시인에게 고향에 있는 우포늪은 문학적 토양이 됐다. 2003년 펴낸 시조집 ‘맹인’에 실린 ‘늪’이 그 배경을 잘 설명해준다.
햇볕 들다 만 고요의 수렁이라도/ 늪에는 범할 수 없는 초록의 혼이 있다/ 우포는 수십만 평의/ 그 혼의 영토다.//새가 와서 노래를 낳고/ 풀씨가 꽃을 피우고/ 깨어져 혼자 떠돌던 종소리도 쉬다 가지만/ 생명의 여인숙 같은/ 이곳엔/ 거절이 없다.// 편한 대로 닿아서/ 스스로 생을 가꾸는/ 배려와 위안의 따뜻한 나라여/ 늪에는 범할 수 없는 초록의 혼이 있다. -늪 전문-
창녕 푸른우포사람들 건물 2층에 문학관을 개관하는 이우걸 시조시인이 전시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현역인 문인의 이름을 딴 문학관 건립은 이례적이라는 질문에 이 시인은 “사단법인 푸른우포사람들 측에서 문학관을 만들면 어떻겠냐고 제안했을 때 처음엔 거절했다. 부지런히 활동하고 있어 시기상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주변에서 한국의 시조문학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이우걸문학관이 그 거점이 돼야 한다고 설득했다. 현대시인의 문학관은 여럿 있지만 시조문학관은 거의 없어서 제가 그 역할을 맡아야겠다고 생각해 꾸리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방면 안리 (사)푸른우포사람들 건물 2층에 마련된 문학관은 아담하다. 약 160㎡의 전시실에는 이 시인이 등단한 문예지 현대시학(1973년)은 물론, 지금까지 출간한 주요 작품과 문학연보, 사진, 이 시인의 발자취가 담긴 책 50여 권이 전시돼 있다. 3층에는 그의 집필실이 마련돼 있다. 크거나 화려하지 않지만 평온하게 펜을 잡고 시를 쓸 수 있는 장소다. 이곳에서는 매달 두 번 시조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문학강의도 연다. 초대 문학관장은 강병국 (사)푸른우포사람들 부회장이 맡기로 했다.
우포늪은 연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생태학습을 위해 방문하는 곳으로, 생태학습장을 찾는 이들이 이우걸문학관에 들러 시조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관식은 20일 오후 3시에 열린다. 입장료는 무료. 관람 문의 ☏ 010-4595-4532.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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