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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창동·오동동 재생사업 ‘이은상 선생 포함’ 찬반 공방 과열
작성자 경남문학관
댓글 0건 조회 3,111회 작성일 201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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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창동·오동동 재생사업 ‘이은상 선생 포함’ 찬반 공방 과열
“독립운동가이자 애국시인” VS “군사독재 찬양”

마산 도시재생사업에 이은상 선생 관련 계획이 포함되자 지역 문인협회(사진 위)와 열린사회희망연대의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경남신문DB/

도시재생 시범도시로 선정된 창원시의 사업계획 중 노산 이은상(1903~1982) 선생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면서 찬반논쟁이 펼쳐지고 있다.

25일 시에 따르면 창원시는 국토해양부 산하 도시재생사업단의 도시재생 테스트베드 공모에서 전국의 8개 도시 중 1위로 선정돼 오는 2020년까지 마산합포구 창동·오동동 원도심권의 재생사업을 추진한다.

하지만 이 사업의 아이디어 공모계획 가운데 마산 출신의 시조시인인 이은상 선생이 거론되면서 시민단체가 반대하고 있다.

열린사회희망연대는 기자회견 성명서를 통해 “도시재생사업 공모계획에 ‘이은상과 마산문학 활용 마을가꾸기 사업’이 있다는 것은 경악을 금치 못하는 사태”라면서 “군사독재를 찬양하고, 친일행적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이은상 관련 사업 계획은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문인협회와 지역문인들은 도시재생 사업에 민족시인이자 애국시인이었던 이은상 선생의 프로젝트가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고 찬성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복근 경남문인협회 회장 등 지역 문인들은 “이은상 선생은 독립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인 독립운동가였다. 또 독재부역설도 사실과 달리 왜곡됐다”면서 “이은상 선생의 문학적 업적에 대한 평가는 바르게 이뤄져야 하고 추모사업을 범시민적으로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직 사업내용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며 “공모계획은 마산문학관과 연계해 도시재생사업을 하자는 것으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민 여론을 수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재부역↔독립운동= 열린사회희망연대(이하 희망연대) 측은 ‘이은상 선생은 군사독재를 찬양하고, 마산 출신임에도 3·15의거를 깎아내렸다’는 면에서 사업에 포함돼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희망연대는 “이은상 선생은 1960년 마산 3·15의거 직전 대통령 후보 이승만을 성웅 이순신에 비유하며 전국 유세를 하고 다녔다”며 “뿐만 아니라 이승만 독재정권의 부정선거에 항거한 마산 3·15의거에 대해 ‘지성을 잃어버린 데모’, ‘이적행위’란 말로 모독한 인물이다”고 꼬집었다. 또한 “박정희·전두환 군사독재를 찬양한 기회주의자였고 친일 의혹도 해소되지 않았기에 문학에 대한 공이 아무리 크더라도 엄정한 역사적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평가절하했다.

반면 지역 문인들은 ‘근거도 없는 친일설’과 ‘왜곡된 독재부역설’로 독립운동가였던 이은상 선생을 깎아내려서는 안 된다고 반박하고 있다.

경남문인협회와 지역문인들은 “가고파는 이은상 시조에 김동진이 곡을 붙인 세계적인 가곡으로, 마산의 상징이자 대명사”라며 “애국시인이자 민족시인인 노산 이은상 선생에 대한 작품과 예우는 재조명되고 바르게 평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은상 선생은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는 동안 옥중시조를 발표하는 등 조국애를 노래했다. 근거 없는 친일설로 노산의 문학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며 “또 ‘3·15의거 반대’ 주장은 고향인 마산의 어린 학생들의 희생을 걱정하는 어른의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판단되기에 추모사업은 전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산합포구 노산동에 있는 은상이샘./경남신문 DB/

◆‘은상이샘’ 철거 논란= 이은상 선생의 도시재생사업 포함 논란이 ‘은상이샘 철거 논란’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은상이샘’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노산동에 위치한, 노산 이은상 선생을 기리는 모형의 샘이다.

희망연대 측은 도시재생사업 반대와 함께 은상이샘은 근거 없는 주장이자 인근에 3·15의거 기념비와 공존할 수 없다며 철거를 요구하고 있고, 이에 맞서 문인협회 측은 ‘은상이샘’은 노산의 자취와 혼이 깃든 영혼과 육신의 근원지인 노산 생가의 마지막 흔적이라며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희망연대는 “‘은상이샘’ 주장은 아무런 고증을 거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이자, 흔히 은빛이 난다는 ‘은새미’란 언어와 이은상을 조합해 만든 조작”이라며 “인근에 3·15의거 기념비와 공존해 의거 정신이 훼손되기에 이은상 프로젝트 반대와 함께 은상이샘 철거 운동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문인협회 측은 “구 태양극장과 북마산파출소 일대는 노산의 생가 터로, 선친 이승규씨가 아무 조건 없이 시에 기부한 것”이라며 “유일한 터인 은상이샘을 철거한다는 것은 배은망덕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은상이샘은 시에서 이전 계획을 세워 복원됐지만 3·15기념비는 이설시 말 한마디도 없이 자체계획으로 옮겨졌다”면서 “3·15의거기념비를 두고 은상이샘을 옮기라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며, 진행된 경과로 보아 너무 지나친 처사”라고 비판했다.

협회는 아울러 “특정단체에서 일이 있을 때마다 억지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데, 이제 ‘은상이샘’과 ‘3·15기념비’에 대해 보다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면서 “선생의 문학적 업적에 대한 바른 평가와 함께 문학사적 위상의 정립을 위해 문학관의 명칭을 마산문학관에서 원래 노산문학관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민기자 isgu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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