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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천강문학상 시상식
작성자 경남문학관
댓글 0건 조회 2,762회 작성일 2011-09-20

본문

제3회 천강문학상 시상식

 

 

 

◈ 제 1 부 : 시상식 및 음악회(16:00~17:30)

o 식전무대 : 바람에 실려(플룻), 엘콘도 파사(색소폰)-박효득

o 여는무대 : 북공연-의병을 외치다(소리바디)

o 개 회 : 사회자(김세영-MBC 경남 리포터)

o 국기에 대한 경례 : 사회자

o 묵 념 : 사회자

o 심사위원 소개 : 사회자

o 심 사 평 : 이근배(시조시인, 심사부위원장)

o 시 상 : 김채용(천강문학상운영위원장, 의령군수)

o 인사말씀 : 김채용(천강문학상운영위원장, 의령군수)

o 축하말씀 : 강성문(의령군의회 의장)

o 축하말씀 : 김복근(경남문인협회 회장, 천강문학상운영부위원장)

o 시 낭 송

․ 공터의 풍경/오정순(노연숙 시낭송가)

․ 누이의 강-국립중앙박물관 백자/송영일(배찬효 시낭송가)

o 축하노래(중창) :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축배의 노래

(테너 김현준, 소프라노 김은지)

o 폐 회 : 사회자

 

◈ 제 2 부 : 식사 및 자유토론(17:30~20:00)

 

 

 

 

 

 

 

■ 일시 : 2011. 9. 24.(토) 16:00 ■ 장소 : 충익사

 

주최 : 의령군천강문학상운영위원회 주관 의령문인협회

 

 

 

제3회 천강문학상 시부문 대상

 

공터의 풍경

 

오정순

 

공터에 내리는 비는 구겨진 절기의 줄기가 느릿합니다

버려진 액자가 있고

시든 난蘭 한 포기가 비에 젖고 있습니다

일직의 빗줄기가 지나가고 뿌리를 잡고 있는 바위에

푸른 이끼라도 살아 날듯합니다

깨어진 유리에는 깨어진 햇볕이 어울리겠지요

반짝, 비가 갠 공복의 허공엔 햇볕이 따뜻합니다

소슬하게 바람이라도 불었는지

흔들린 난蘭잎 주변에 먹물이 번져 있습니다

골목을 막 들어선 봄의 등 뒤로 아지랑이 배접이 구불구불하고

몇 년 아니, 몇 십 년 쯤 피어있었을

꽃대가 피곤해 보입니다

붉은 노을이라도 세 들어 있는지

낙관엔 오래 흔들린 악력握力이 흐릿합니다 

 

낡은 시선만 가득한 풍경,

떠나 온 벽의 경사가 누워 있습니다

어쩌면 저 풍경의 크기만 한 흰 공터를

벽에 남겨 놓았을지도 모르지요

상실의 흔적들이란 저렇듯 각이 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공터의 담 벽이 비스듬히 그늘을 만들고 있고

어쩌다 풍경화 한 점 걸리는 호사를 누리고 있는 담 벽

아이들의 웅성거림이

공터의 배접으로 드러눕는 시간

흔들리는 그늘들은 모두 저녁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이제, 그 어떤 풍경도 이 액자에 들어 갈 수 없다는 듯

캄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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