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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소설] 발간-경남소설가협회 --경남도민일보
작성자 경남문학관
댓글 0건 조회 4,221회 작성일 2008-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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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고 끝에 난산한 세 번째 <경남소설>
경남소설가협회, 경남예총 이종일 지회장 도움으로 발간
김태봉 <개죽음> 등 중·단편 소설, 체험 중심 글도 눈길
newsdaybox_top.gif 2008년 08월 08일 (금) 이일균 기자 btn_sendmail.gifiglee@idomin.com newsdaybox_dn.gif
   
 
 

경남소설가협회 회원들이 세 번째 소설집 <경남소설>을 냈다.

표성흠 회장 등 회원 14명의 단편을 묶었고, 8일 오후 5시 거창 수승대 내 구연서원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2001년 8월 창립한 경남소설가협회가 그간 소설집을 펴낸 과정은 그야말로 '난산(難産)'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토우> <월강> 등의 장편소설을 썼던 표성흠 회장은 이번 3집 발간사에 이렇게 썼다.

"경남 소재 소설가 서른명 남짓 중 회원으로 스무남은 명이나 참여를 한 모임이다. 경남 인구가 얼만데 소설가가 서른명 남짓밖에 안 되나. … 그런 희소가치를 지닌 소설가들이 땀흘려 쓴 작품집을 내겠다는데 돈이 없어 책을 못 내다니?

이런 고충을 들은 경남예총 이종일 지회장이 선뜻 출판비를 조달해주겠다고 나섰다. 자신도 돈이 없어 연극을 포기하기 직전까지 간 일이 한두번이 아니라며 가난이 소설가들의 창작의욕을 꺾을 수는 없다 하였다."

김진환의 '꼭두서니 빛 자전거', 김태봉의 '개죽음', 김현우의 '무전리 굽은 솔', 김홍섭의 '무도수의 하루' 등으로 소설집은 시작된다.

밴을 끝내 죽음으로 몰아가는 진과 모노의 무자비한 공격. '개죽음'에 동원되는 이들 같은 집안의 애완견들은 어쩌면 인간군상 속의 야수적인 살육관계를 대변하는 존재가 된다. 보상을 위해 아비의 묘를 이장하려는 '무전리…'의 '강배'처럼.

작품은 문갑연의 '근시', 박주원의 '찬샘에 대한 전설', 박태갑의 '모노드라마', 박혜원의 '행각', 백시종의 '안녕 수라바야'로 이어진다.

생활글을 연상하는 체험 중심의 잔잔한 소재 속에서 '자정의 공동묘지 안 공연'을 기획하는 '모노드라마'나 '누이와의 사랑'을 피해 출가하는 정인과 죽음을 택하는 그의 누이 이야기 '행각(行脚)'이 다루는 소재는 독특하다.

작품집은 이광수의 '겨울여행'과 이재기의 '인생 외상', 최미희지의 '소금 볶는 여자'와 표성흠의 '나무귀신은 살아있다', 하아무의 '고도를 찾아서'로 마무리된다.

'겨울여행'이나 '나무귀신…'처럼 마치 일상처럼 잔잔하고 자연스러운 소재의 전개 속에서 '고도를 찾아서'에서 시도되는 '소설 속의 소설' 구조는 색다르다.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연상했든, 고슴도치의 준말 '고도'를 나타냈든 고도의 존재 또한 흥미롭다.

도서출판 경남에서 펴냈다. 문의는 경남소설가협회 하아무 사무국장 011-886-5410. 한편, 8일 행사 때는 박주원 회원의 두 번째 소설집 <달 세상으로 간 여자>의 출판기념회도 함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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