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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상과 이원수- 이광수(소설가)
작성자 경남문학관
댓글 0건 조회 10,143회 작성일 201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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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상과 이원수- 이광수(소설가)
기사입력 : 2011-02-25 btn_facebook.jpg 페이스북  btn_twitter.jpg 트위터  btn_me2day.jpg 미투데이

 


최근 경남지역 문인들과 모 단체 간에 이 지역 출신 시조시인 노산 이은상 선생의 지난 행적 문제로 논쟁이 뜨겁다. 이은상 선생은 명확한 근거도 없이 작위적으로 친일 문학가로 매도 당하는 곤욕을 치렀다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도 선생의 이름은 빠져 있듯이 친일 행적이 없었던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러나 이 지역 모 단체는 그분이 군사독재시절 정부시책에 호응한 것을 트집 잡아 시비를 걸고 있는 것이다. 논란의 발단은 노산문학관 명칭에서 출발하여 지금은 이은상 선생의 마산지역도시재생사업 포함 여부까지 이어지고 있다. 노산의 공과는 이미 노산연구단체나 학계의 연구 보고서를 통하여 그 실상이 비교적 상세하게 밝혀졌다.

일부 잘못 기술된 자료에 의해 선생의 애국정신이 폄하된 부분이 해명되자, 이제는 군사정권 시절에 발표했던 몇 편의 글에 대해 딴죽을 걸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경남문인단체 대표들이 노산의 문학적 업적에 대한 폄훼를 성토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이은상의 ‘가고파’는 국민의 정서 속에 깊숙이 각인된 향수 어린 가곡이다. 그래서 마산 하면 맨 먼저 떠올리는 게 이은상의 ‘가고파’이다. 암울했던 시절, 독재권력의 무게에 눌려 잠시 현실과 타협했던 부분이 조금 있었다고 해서 그분이 남긴 위대한 문학적 업적을 일방적으로 폄훼해서는 안 된다.

세상을 보는 시각과 지난 역사를 읽는 안목이 편견으로 경도되어 있는 사회는 보편적 사고가 소통되는 열린사회라고 할 수 없다.

한편 또 한 분 동화작가 이원수 선생에 관한 문제다. 선생의 탄생100주년인 올해 통합창원시에서는 대대적인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모 단체가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참 답답한 심정이다. 이은상이 ‘가고파’라면, 이원수는 ‘고향의 봄’이다. 제아무리 억지로 ‘고향의 봄’을 지워버리려고 해도, 국민들의 의식 속에 깊이 뿌리내린 정서는 지워지지 않는다.

그분의 일시적인 친일행위에 대해서는 역사의 심판이 있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선생의 과거 행적에 대해 억지 변명을 할 의도는 없다. 시대적 상황에 의해 어쩔수 없이 행해졌던 작은 과를 침소봉대하여 선생의 위대한 문학적 업적을 폄훼하는 행동을 계속하는 게 과연 우리들에게 무슨 득이 되겠는가. 한 인간의 족적을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시켜 평가해서는 불공평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위대한 문학가나 예술가, 과학자, 영웅호걸들의 개인적인 내면사를 들여다 보면 용납하기 힘든 어두운 면(변절자, 기회주의자, 도덕적 파렴치한 등)이 많이 감춰져 있다. 하지만 그들이 이룩한 공적이 개인적인 사소한 실수를 상쇄하고 남을 만큼 위대했기 때문에 다만 역사적 기록으로는 사실대로 남기되, 굳이 그 사람의 흠결을 들춰내기를 꺼린다. 그건 자신들의 치부가 되기 때문이다.

통합창원시가 출범한 지 7개월이 지난 현시점에서 볼때 3개 지역민의 정서적 통합이 최우선 과제이다. ‘가고파’와 ‘고향의 봄’은 이 지역을 대표할 만한 문화콘텐츠다. 이분들의 미미한 개인적 과를 들춰내어 흠집내기에만 열을 올리는 것은 통합창원시민의 정체성 확립과 메가시티 창원의 미래에 아무런 도움이 못 된다.

이광수(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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