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뉴시스】노상봉 기자 = 경남 함양군이 연암 박지원 선생의 사상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주최한 연암문학상 장편소설 공모에 새로운 지평을 열망하는 연암 박지원의 생애를 형상화한 표성흠 작가의 '뿔뱀'이 대상으로 선정돼 시상금 4000만원과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사진=함양군제공) photo@newsis.com 2011-02-21
【함양=뉴시스】노상봉 기자 = 조선시대 대표적인 실학자이자 사상가, 문필가로 평가받고 있는 연암 박지원선생의 사상과 업적을 기리기 위한 장편소설 공모에서 소설가 표성흠의 '뿔뱀'이 당선돼 상금 4000만원과 함께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을 심사위원장으로 소설가 윤후명, 정영문, 평론가 김춘식 교수 등이 21일 전체 공모한 26편 가운데 표성흠의 뿔뱀이 문학적 형상화와 공모의 취지에 가장 부합하고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는 박지원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지를 잘 표현했으며 실학의 구현을 형상화한 작품이라고 평가돼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당선작 뿔뱀의 표 작가는 "시대의 아웃사이더로써 고뇌와 민중을 위한 번민, 예술가로서의 일생을 충실한 것에 끝나지 않고 시대를 새롭게 디자인하고 새로운 토양을 만들어 내려한 조선 최고의 거인"이라고 연암을 평가하고 "이러한 연암을 문학적으로 창조하는 콘셉트는 뿔뱀이었다."고 말했다.
작가는 뿔뱀은 "이무기와 다름 아니다. 연암의 정신적인 후원자인 정조대왕이 그러했듯이 연암도 시대에 대해 끝없이 고민하고 새로운 세상의 지평을 열어가고자 했으나 보수의 거대한 벽을 부숴버리기에 한계를 뼈저리게 절감했던 것이다. 이 대목이 곧 뿔뱀이다."라고 말했다.
또 "여의주를 문 용이 되지 못하고 뿔뱀으로서의 일생을 살았던 연암 박지원에 주목해 제목을 만든 것으로 표에 따르면 기득권을 버리고 수구의 낡은 탈을 버리는 세상이 바로 연암 박지원이 뿔뱀이 아니라 용이 돼 하늘에 승천한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65세의 노익장을 과시하며 거액의 현상공모에 당선되는 행운을 얻은 표 작가는 상금이야기가 나오자 "연암선생께서 나의 마지막 불꽃을 태울 에너지를 수혈해 주셨다."며 기쁨을 전했다.
이번 당선된 뿔뱀은 4월께 출간하며 문학상을 주최한 함양군은 시대의 화두인 연암 박지원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표 작가는 경남 거창출신으로 중앙대 문창학과와 숭실대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70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월간 세대에 중편소설이 당선된 이후 창작집 선창잡이, 장편소설 토우 등을 발표하는 등 전업작가로 거창의 풀과나무의집에서 문학창작교실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