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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 제3호 이선관 시인 기획 특집 <경남도민일보>
작성자 경남문학관
댓글 0건 조회 1,670회 작성일 2009-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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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육체, 고통의 보편성 일깨워"
<시애> 제3호 이선관 시인 기획 특집
구모룡 교수 '고통과 사랑, 이선관의 시적 지평' 게재
"'창동 허새비' 배타적인 향토주의자 아닌 지역주의자"
newsdaybox_top.gif 2009년 10월 05일 (월) 김훤주 기자 btn_sendmail.gifpole@idomin.com newsdaybox_dn.gif
진해 김달진문학관이 지난달 19~20일 치러진 제14회 김달진문학제를 기념해 만든 <시애> 제3호가, 2005년 12월 14일 세상을 떠난 마산의 '창동 허새비' 이선관 시인의 시세계와 그이가 열어보인 정신·지평을 다루는 기획특집을 선보였다.

'기획 특집 2 - 지역 작고 문인의 연구와 비평'에서 문학 평론가 구모룡(한국해양대 교수)이 '고통과 사랑, 이선관의 시적 지평'을 발표한 것이다.

구모룡에 따르면 "이선관의 시적 단초는 고통 받는 신체이다." "이선관은 1969년 펴낸 첫 시집 <기형의 노래> 머리말에서 '나의 시는 불완전한 육체를 부축하면서 좌절 소외 눈물 고독을 감내하면서 잉태된 미완성'이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인식은 두 번째 시집 <인간선언>(1973)에서 "고통 받는 신체에 대한 인식이 고통 받는 세계에 대한 이해로 나아"간다. 이는 "상한 신체에 대한 종교적 마조히즘에서 벗어나 고통의 보편성에 눈을 뜨게 됐음을 뜻하기 때문"에 이선관 시세계에 매우 중요하다.

   
 
  이선관 시인 타계 전 서재에서 찍은 사진. /경남도민일보DB  
 
구모룡은 또 세 번째 시집 <독수대>(1977)에서 '모든 생명의 상호의존성이나 지구 유기체에 대한 인식을 시적 진리로 인식'하지만, 이의 본격 전개는 여섯 번째 시집 <살과 살이 닿는다는 것은>(1989) 이후에 이뤄진다고 했다.

대신 이 사이 이선관 관심사의 중심에는 '인간'이 놓여 있다. 그것은 바로 '비인간화에 대한 저항'이기도 하고 '인간에 의한 악행의 고발'이기도 했다.

구모룡은 "자기 땅으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의 관념은 허황되다. 딛고 선 땅으로부터 구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찾아야 한다"고 전제한 뒤 "이러한 점에서 이선관은 철저한 지역주의자이다"라 했다.

"하지만 그는 지역의 가치를 배타적으로 적용하는 향토주의자가 아니다. 자기가 살고 있는 터전을 살리는 행위로부터 모든 것이 출발한다는 관념을 견지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에서 출발하여 한 세계를 통일할 생명의 가능성을 열고자 한다."

이런 가운데 1997년부터 새로운 시세계를 보였다. "사람이 사람이라면/ 지구촌에 우리들은 주인이기를/ 포기해야만 돼"('주인의식을 버려야만 돼' 부분). '인간 또한 지구를 구성하는 생명체의 하나'로 '상호의존적인 생명체들의 관계만 있을 뿐이어서 그 누구도 지구의 주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구모룡은 이런 심층 생태주의(deep ecology)에 가까운 입장은 인간적인 것에 대한 탐구라 할 수 있는 초기, 인간의 고통과 인간에 의한 자연 지배의 한계 인식을 주로 나타낸 중기와 크게 변전된 것이라 규정한다. 그리고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시인 이선관이 창조한 공간이 바로 '창동'이라 했다. "거의 평생 마산의 창동을 떠나지 않은 시인이다." "창동에 있는 그의 집은 고립과 자폐를 의미한다. 그는 늘 집에서 나와 창동을 거쳐 자기 긍정에 이르려 한다. 창동은 그의 세계에 대한 의식 확대의 근거지가 된다."

"시인은 '여기서 태어났는데/ 여기서 노래하다가/ 여기서 죽겠다는 다짐'을 한다. '아니다 아니다. 당신은 분명/ 창동 허새비다// 봄에 되살아나/ 겨울 논두렁에 활활/ 불태워지는 활활 부활이다// 마산, 그 창동의 숨쉬는 허새비다'. 이처럼 시인은 부활하는 창동의 허새비이고자 한다. 마산이라는 지역사에 각인된 희망의 흔적들을 그의 시는 끊임없이 끄집어내면서 모든 생명이 상호의존적인 연대가 이뤄지는 근본적인 세계를 꿈꾸었다."

이어서 김달진문학관 관장이기도 한 문학평론가 이성모(마산대 교수)가 '이선관 시의 정신사'를 붙였고 말미에 붙은 '이선관 시인 해적이'는 1942년부터 2005년까지 시인의 한살이를 자세히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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