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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문단·문인 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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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문학회(경남신문)
작성자 경남문학관
댓글 0건 조회 2,820회 작성일 2012-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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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문향 ④ 마루문학회
사천지역 ‘문학 텃밭’ 우리 손으로 가꿔왔죠
기사입력 : 2012-04-24   btn_facebook.jpg 페이스북  btn_twitter.jpg 트위터  btn_me2day.jpg 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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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문학’ 30호 출판기념회 모습. /마루문학회 제공/


삼천포항이 내려다보이는 사천시 서금동 노산공원의 박재삼문학관에서 마루문학회 회원들을 만났다. 지금은 사천시로 행정구역이 통합됐지만 ‘삼천포’라는 지명이 가지는 존재감은 여전하다.

옛 삼천포 지역을 중심으로 굳건히 뿌리내린 마루문학회는 그 역사나 활동상이 가지는 비중이 만만찮다.

‘마루’는 머리와 그 뿌리를 같이하는 우리말로, 높다, 시작한다, 처음이다, 거룩하다는 뜻을 복합적으로 지니고 있다. 또한 마루는 삼천포의 옛 이름인 ‘말문리(末文里)’의 옛 모습이다.

한반도의 맨 마지막 이곳 삼천포에서 1990년 마루문학회가 만들어졌다. 지역의 문학동호인과 시인 정동주를 중심으로 작품 발표회를 해오던 창작교실 회원들이 뜻을 모았다.

‘이 고장의 ‘어머니 자장가’를 되도록 원음(原音) 그대로 성실하게 빚어 내는데 신명을 바치고자 한다’는 그들은 지역문학의 텃밭을 가꾸는 일을 사명으로 여긴다.

어려움도 많았다. 초창기에 문예지 ‘마루문학’을 계간으로 시작해 자금난에 봉착한 일, 기존 지역문협의 곱지 않은 시선 등. 지금은 다 이겨내고 사천지역 문인단체의 중심이 됐다.

마루문학회는 계절별로 큰 행사를 치른다. 봄에는 와룡문화제 기간 ‘문학의 밤’, 여름에는 문학기행, 가을에는 사천8경 답사, 겨울에는 문학강연 등을 연다. 사천8경 답사 행사는 전국문인을 초청해 사천의 명승지를 돌아보며 그 소감을 마루문학에 싣는다. 지난해에는 경주대 사회교육원 문예창작반이 다녀갔다. 계절별 행사 외에도 박재삼문학제 주관, 청소년 현장체험 문학캠프, 삼천포사랑 수필공모, 시낭송의 밤 등도 주관하거나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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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는 레지던스 프로그램 지원사업 단체에 선정돼 초전예술촌에서 문학강좌를 개설하기도 했다. 그 결과물로 ‘문학, 바닷길을 열다’를 발간했다.

연간지 마루문학은 지역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한 해도 쉬지 않고 31회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지역의 선배문인들과 후원회의 애정어린 힘이 뒷받침됐기 때문. 20여 명의 후원회원들은 출판비 지원과 각종 행사에 힘을 보탠다. 그 보답으로 사천의 역사와 인물연구, 박재삼문학제 등 지역문화 발전으로 되돌려준다.

마루문학회 회원은 현재 34명. 경남신문 신춘문예 출신인 김경(김경숙 도의원) 시인도 마루문학의 핵심이다. 초창기 자리를 잡는데 많은 힘을 쏟았으며, 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경남현대불교문인협회 회장과 박재삼시사랑회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경남작가회의 회장을 맡았던 박구경 시인도 회원. 시집으로 ‘진료소가 있는 풍경’ ‘기차가 들어 왔으면 좋겠다’를 냈다.

초창기 마루문학회의 터전을 잡은 시인이자 소설가인 정동주는 장시 ‘순례자’로 ‘오늘의 작가상’을 받았다. 시집으로 ‘논개’ ‘이삭줍기’, 소설로 ‘백정’ 등이 있다.

명예회원인 김진환은 이육사문학상을 받고 사천문협회장을 지냈다. 소설집 ‘솔냇골 부엉이’와 장편 소설 ‘니나 다 해무라’가 있다. 박재삼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삼조는 지난해 첫 시집 ‘그리움을 위하여’를 냈다. 최송량도 시집 ‘삼천포 육자배기’, ‘왜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지란 말인가’ 등이 있다.

박종현은 시집 ‘쇠똥끼리 모여 세상 따뜻하게 하는구나’, 윤덕점은 시집 ‘마로비벤을 꿈꾸다’, 유경희는 수필집 ‘시장에서 길을 묻다’, 예외석은 수필집 ‘양복 입고 자전거 타기’, 시집 ‘아내의 엉덩이’, 소설집 ‘길 없는 길을 찾아서’, 이종만은 ‘오늘은 이 산이 고향이다’를 냈다.

이미화 회장은 “역사 속 인물탐구나 잊혀져가는 우리의 것들을 찾아내 전국적으로 알리는 일에 힘쓸 것”이라며 “아울러 사천의 땅과 하늘, 산과 바다 그리고 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문학이라는 이름으로 삶을 소중하게 일구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학수기자 leeh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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