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담 시인 첫 번째 시집 ‘구름트렁크’ 펴내
작성자 경남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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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하반신은 물에 잠겨져 있다. 좌판에는 고무줄, 때밀이수건, 빨래집게가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다. 그의 좌판은 생명을 엮는 고무줄이고, 울분을 씻는 수건이고, 핏줄을 연결하는 집게이다.…’<수중 발레리나 부분> 하반신 장애 때문에 엎드린 채로 물건을 파는 노점상은 누구보다도 낮은 자리에서 살아간다. 시인의 눈에는 빗줄기도 피하지 못하는 그의 삶이지만 뜨거운 생의 열정을 발견해낸다. 몇 년 전 지리산 마천골로 들어간 시인 박우담(55·사진). 그가 첫 번째 시집 ‘구름트렁크(한국문연)’를 들고 왔다. 산골로 들어가도 기층민중의 참담함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노숙자, 구두수선공, 비정규직 노동자 등 소외된 사람들을 등장시켜 생의 존엄함을 찾아낸다. 시인 자신에 대한 근원적 성찰도 있다. ‘런닝머신’에서 대물림된 가난을, ‘응급실에서’ ‘임종실’에서 인간의 한계를 겸손하게 받아들인다. 무엇보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구름 시편들을 통해 시적 대상들의 고통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2004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등단, 계간 ‘시와 환상’ 주간을 맡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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