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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학, 인터넷서 꽃 피우자
작성자 경남문학관
댓글 0건 조회 1,240회 작성일 2008-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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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문학, 인터넷서 꽃 피우자
기성 작가들 인터넷 진출 본격화 … 문학 전문 웹진도 속속

도내 문단은 젊은 문인 부재·선입견 등으로 활용에 소극적

지역색·전문성 살린 웹진 등으로 지역문단 활성화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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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인터넷 문학 시대가 도래했다. 청소년 문학이나 판타지 소설 등 일부 장르문학으로 치부됐던 인터넷 문학이 이제 순수문학으로 범위를 넓히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부터 소설가 황석영, 정이현 등 기성작가들의 인터넷 진출이 본격화됐고, 문학 전문 웹진의 출연도 늘고 있다. 종이잡지와 신문 등에만 국한됐던 문학 창구가 인터넷으로 옮겨지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시·공간적으로 제한된 환경에 처해있는 지역 문단에 호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본격적인 인터넷 문학 시대, 경남 문단의 태도와 가능성에 대해 고민해본다.

▲인터넷은 문학의 새 동반자

본격 문학 창구로서 인터넷의 역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문단에서 검증받고 유명세를 탄 기성 작가들이 인터넷으로 집필실을 옮겨가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인터넷 포털에 연재됐던 소설가 박범신의 ‘촐라체’와 소설가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연재는 가볍고 트렌디한 글이 인기 있는 인터넷 공간에서 본격 문학이 설 자리가 넓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100만명이 넘는 네티즌 독자를 확보했고, 출간 후 서점가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작가 정이현도 지난 1일부터 인터넷 교보문고를 통해 미스터리 소설 ‘너는 모른다’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웹진도 전문 문예지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시인광장(http://www.seeinkwangjang.com)’, ‘문장(http://webzine.munjang.or.kr)’ 등이 작가들의 신작을 연재하고 있다. 원고 청탁, 계간 발간 등 문예지 전통 형식을 고수하면서, 광대한 정보와 선별된 편집으로 젊은 문인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도내 문단, 인터넷 소통 어디까지 왔나

도내 문단은 중앙에 비해 인터넷 창구 활용에 소극적인 분위기다.

도내에서 인터넷 창구를 통해 신작을 발표하고, 독자와 소통하는 작가는 진주의 강희근 시인이 대표적이다. 강 시인은 개인 홈페이지에 이틀에 한 번꼴로 신작 시를 올리고 이를 엮어서 시집으로 발간하고 있다.

이 밖에도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작가들이 있지만, 대부분 지면에 실렸던 글과 개인적인 일상을 담는 역할에 그치고 있다. 문학단체나 동인들의 카페 등도 몇몇 집행부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고, 독자와의 소통과는 거리가 멀다.

이러한 도내 문단의 분위기는 문단의 고령화로 인한 젊은 문인의 부재, 인터넷 문학에 대한 선입견 등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지역 원로 시인 A(58)씨는 “아직 타자가 익숙하지 않아 컴퓨터로 원고를 쓰면 글이 안 써져 힘들다”며 “도내 문단의 60%는 원고지에 글을 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문학, 지역문단 활성화 기회

전문가들은 인터넷 문학 시대가 지역 문단 활성화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우선 시·공간적인 제한이 없어, 지역 문인들의 작품 활동 범위를 보다 넓힐 수 있을 것이다. 개인 홈페이지나, 웹진 등을 활용한다면 언제, 어디서든지 전국 독자와의 소통이 가능하다. 좋은 작품을 독자에게 먼저 인정받은 후, 출판으로 연계시킬 수도 있다.

지역색을 살린 웹진을 개설해, 공식적으로 작품 발표 기회를 만드는 것도 한 방안이다. 지역 문예지는 지역 내에서만 소통되는 데 그쳤지만, 웹진은 범위가 훨씬 넓어진다. 때문에 좋은 작가와 작품에게 주어지는 기회는 더 늘어날 것이다. 또 젊은 문인과 젊은 독자 부재에 시달리는 지역 문단에 ‘젊은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출구’ 역할도 할 수 있다. 끼 있는 젊은 작가의 발굴과 양성도 보다 쉬워질 것이다.

웹진 ‘E-수필’을 운영했던 수필가 정목일씨는 “인터넷이라는 인류가 얻어낸 가장 신속하고 광대하며 동시다발적인 신 개념의 매체를 문학이 외면할 수 없는 입장이라면, 적극적인 할용 방안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며 “혼란하고 잡동사니처럼 돼 버린 인터넷문학의 현상을 단순히 ‘유치하다’ ‘저속하다’는 관점으로만 보지 말고 질적 향상을 통한 새로운 전개와 활용 방안을 찾아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조고운기자 lucky@knnews.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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