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남문학상은 성선경 시인이 수상했다. 수상집은 ‘모란으로 가는 길’이다. 우수 작품집 상은 수필가 이동이씨의 ‘바람개비의 갈망’과 시인 김동현씨의 ‘이쑤시개 꽃’등이 선정됐다. 경남문협은 지난 25일 심의위원회를 열고 김복근 회장이 주재하는 가운데 위원들이 이미 읽은 작품집의 내용과 느낌을 한 사람씩 발표하고 접수된 작품들의 장점과 단점을 교차해서 토론하는 방식을 택해 난상토론 끝에 표결에 부쳐 ‘모란으로 가는 길’의 성선경 시인이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경남문학상 수상 작품집 ‘모란으로 가는 길’은 성선경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이다. 선정이유는 이번 시집이 다른 시집과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심의위원들은 평가를 했다. 전문수 전 창원대학교 교수는 “초기 그의 시들은 약간의 현학에 치우쳐 있었는데 지금은 겉멋을 버려 한층 진솔해졌으며 언어를 벼리는 솜씨가 능숙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우걸 전 경남문협회장은 “아직은 젊은 시인이라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언어 사용능력이나 사물을 관조하는 시각이 농익었다.”고 했으며, 시인이자 수필가인 서인숙 씨는 “그의 시는 독자와 호흡하고 독자와 함께 공감하려는 의지가 보인다. 혼자 쓰는 시가 아니라 그 스스로 독자와 하나가 되어 쓰는 그래서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되는 시.”라고 평했다. ‘모란으로 가는 길’은 ‘몽유도원을 사다’에서 보여주는 ‘자신의 정체성 찾기’를 넘어 새로운 성찰의 세계로 나아가고자 탐구하는 미적 평형감각을 보여준다. 등단 20년을 지나오면서 깨닫게 되는 성찰을 때로는 열정적으로 때로는 해학적으로 그려내며, 모범적 사랑의 정서가 감칠맛 나는 수사와 어우러진 맛깔나는 시어들이 수록된 작품집이다. 경남문학 우수작품집상을 수상한 이동이 수필가(아래 사진 왼쪽)의 첫 수필집인 ‘바람개비의 갈망’은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이나 사물 혹은 작은 인연들 그리고 사소한 에피소드들을 섬세하게 포착하여 감성적 문장으로 전개하여 독자들이 부담 없이 읽으며 공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1991년 경남문학 신인상과 2000년 수필과 비평 인상을 수상한 이동이씨는 경남문학 편집위원을 지냈으며 수필과 비평 작가회 경남지부장을 맡고 있다. 김동현 시인(사진 오른쪽)의 ‘이쑤시개 꽃’은 다소 거친 언어로 풀어내는 산문시들이 삶의 거칠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희망을 건져 올린다는 평을 받았다. 삶의 고비에서 만나는 절절한 절망과 그것을 벗어던지려는 작가의 거친 숨소리가 가감 없이 묻어나는 그의 시편들이 이 시대 독자들에게 상당한 위안을 줄 것이라는데 심의위원 대부분이 공감했다. 1998년 자유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한국문협 양산지부장을 맡고 있다. 한편, 심의위원은 김복근 전문수 이광석 서인숙 이우걸 이창규 정현대 김연동 조현술 김홍섭 작가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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