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타계한‘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을 추모하는 국내 시인 50명이 선생을 향한 그리움을 시로 엮었다. 나남 출판사에서 출간한 ‘아, 土地여 生命이여’이다. ‘아, 토지여 생명이’는 작가 박경리를 추모하기 위해 50명의 시인들의 추모시를 묶은 작품집으로, 각 작품마다 고인을 기리는 애절한 심정이 담겨있다. 이 책에 실린 모든 시에는 박경리 선생의 생명과 자연 존중사상을 담고 있다. “‘토지’는 우리 역사이고 산하이고/ 겨레이고 생명이고 평화이고/ 자유이고 희망이고 미래입니다/ 한 자루의 붓으로 개간하신 그 땅은/오늘뿐 아니라 먼 후대에까지/넉넉하게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곡식과 과일을 생산해갈 것입니다 (이근배 작 ‘하늘의‘토지’에서 더 높은 산 지으소서’중에서) 이 땅의 뿌리를 단단히 붙박은 토지 작가 박경리 선생을 기리는 후배 시인들의 그리움은 절절하다. 그들은 더 오랫동안 한국 문학사를 든든히 떠받치고 계셔야 할 분이 황망히 떠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시로 대신하고 있다. 시집을 만드는 데 수많은 시인들이 발 벗고 나섰다. 이근배, 강희근 시인 같은 중진 시인에서부터 갓 문단에 이름을 올린 신인에 이르기까지 이 추모시집에 보인 관심과 참여 열기는 대단했다. 또 한국작가회의나 한국문인협회 등 소속 단체의 성격이나 목표 따위에 상관없이 선생에 대한 그리움의 무게 또한 다르지 않았다. 이는 참여 시인들의 시적 경향이 사실주의 시든 서정시든 구애됨이 없었음을 의미한다. 동시에‘토지’의 무대가 되었던 하동이나‘토지문화관’이 있는 원주, 선생의 고향인 통영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문인들이 총망라되어 참여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통영 입구’강희근 ‘취한 잠만 같은,’김경 ‘동백꽃 자리 틀다’김복근 ‘해당화 마당에’박구경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박노정 ‘외로움과 말씀이 키운 오롯한 세상 하나’ 박종현 ‘서늘한 족적’오인태 ‘민족을 거둬 먹이는 토지가 되어’이달균 ‘김약국의 딸’이영수 ‘꽃이 되어 가소서, 나비되어 가소서’최영욱 ‘토지여, 대지여’하아무‘ 글과 삶이 나란히, 그렇게’하영 ‘ 멀수록 크게 오시는 큰스승’홍진기 등 지역 문인들의 글도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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