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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소설, 다시 일어서나 | |
도내 14명 참여 문예지 ‘경남소설’ 6년 만에 발간 신진 작가들은 ‘소설 대학’ 통해 공부해 문단 활력 | |
경남 문단이 소설 열기로 뜨겁다. 6년 만에 도내 소설가들의 작품을 모은 문예지 ‘경남소설’이 발간됐고, 신진 소설가들이 모여 ‘소설 대학’이란 이름으로 치열한 소설 공부를 시작했다. 소설의 불모지였던 도내 문단에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다. 경남소설가협회(회장 표성흠)가 세 번째로 발간한 ‘경남소설(도서출판경남刊)’은 사실상 도내에서 정식 발간된 첫 소설 문예지라 볼 수 있다. 2001년 발간된 작품집 1,2집은 규모나 형식면에서 화보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만큼 도내 소설계는 지원도 자원도 없었다. 책 머리에 올린 표 회장의 발간사는 이번 작품집을 내는 과정 또한 쉽지 않았음을 짐작케 한다. “경남 소재 소설가 서른 명 남짓 중 회원으로 스무남은 명이나 참여를 한 모임이다. 경남 인구가 얼만데 소설가가 서른 명 남짓밖에 안 되나. … 그런 희소 가치를 지닌 소설가들이 땀 흘려 쓴 작품집을 내겠다는데 돈이 없어 책을 못 내다니? 이런 고충을 들은 경남예총 이종일 지회장이 선뜻 출판비를 조달해주겠다고 나섰다. 자신도 돈이 없어 연극을 포기하기 직전까지 간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며 가난이 소설가들의 창작 의욕을 꺾을 수는 없다 하였다.” 작품집에는 김진환, 김태봉, 김현우, 김홍섭, 문갑연, 박주원, 박태갑, 박혜원, 백시종, 이광수, 이재기, 최미희지, 표성흠, 하아무 등 14명의 도내 소설가가 참가했다. 작품집 발간 자체만으로도 고무적이다. 하지만 작품집 발간만으로는 도내 소설계의 부흥을 이끌 수는 없을 것이다. 도내 한 소설가는 “작품집의 대부분 소설이 전근대적인 형식에 머물러 있고 스토리 중심에 그쳐 안타까움이 남는다”고 지적하며 “이번 작품집을 토대로 스스로의 작품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스스로에게 채찍을 가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소설가협회를 중심으로 신진소설가들이 참가하고 있는 ‘소설 대학’ 또한 도내 소설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참가하는 이들은 조화진(2002 경남신문 신춘문예), 박영희(2008 경남신문 신춘문예), 신미지희(2008 경남일보 신춘문예), 이진숙(경남문학 신인상), 김아롬, 반가해, 이점순 등 30·40대가 중심이다. 이미 등단한 문인도 있고, 습작과정에 있는 이들도 있다. 2년 전부터 온·오프라인을 통해 소설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들은 온라인 카페에 작품을 올려 서로의 작품을 비평하고, 정기적인 오프라인 만남을 통해 작품에 대해 공부하는 시스템으로 ‘소설대학’을 꾸려나가고 있다. 공부에 참가하고 있는 신미지희씨는 “그동안 발표 공간도 없고,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방황했는데 ‘소설대학’을 통해 도움과 자극을 받고 있다”며 “함께 공부하는 이들과 힘을 모아서 도내 소설계에 활력이 되는 젊은 소설을 쓰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대학을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표 회장은 “협회 자체로선 아직 재정적 능력이 없어 당분간은 지금까지 하던 대로 온라인 수업과 실기 공부를 병행하겠지만 머잖아 경주의 동리목월문학관처럼 상설교육장이 생겨 더 많은 이들이 참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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