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예술제의 효시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개천예술제의 위상이 다시 한번 흔들리게 되었다.
개천예술제 예술경연부문에 7개 부문에서 시상되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이 올해는 5개 부문으로 다시 줄어들게 된다.
현재 개천예술제는 국악, 무용, 문학, 미술, 사진, 연극, 연예, 음악, 시조경창, 웅변 및 동화 대회 등 총 10부문에 걸쳐 예술경연을 개최하고 있으며 작년의 경우 미술, 국악, 문학, 사진, 연극, 음악, 무용 7개 부문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시상했었다.
특히 7개 부문 중 미술을 제외한 6개 부문은 작년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인 최구식 의원을 비롯한 지역 예술인들이 힘과 뜻을 모아 확대한 것으로 시행 1년 만에 다시 2개 부문이 줄어들게 된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부터는 무용, 음악, 연극 3개 부문을 무대예술이라는 1개 부문으로 묶어 장관상을 시상키로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문광부관계자는 “원칙적으로 각 예술제에는 장관상 1개를 수여하는 것이 원칙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현재 개천예술제에는 모두 7개의 장관상이 수여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줄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먼저 무용과 음악, 연극 등 무대공연 부문을 무대예술로 묶어 시상하게 된 것”이라고 축소 이유를 밝혔다. 게다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현재 수여되고 있는 장관상들도 단계적으로 축소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 수여되고 있는 장관상의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개천예술제를 주최하고 있는 진주예총 김철수 회장은 “개인적으로는 아쉽다. 그러나 방침은 방침대로 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앞으로 무대예술 부문은 무용과 연극 음악이 돌아가면서 장관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고 향후 대책을 밝혔다.
또 “예술제의 권위는 상격도 중요하지만 상금과 심사위원의 권위도 중요하다”며 “앞으로 예산 증액 등을 통해 내실을 기해 갈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번 문광부의 상격 축소에 대해 일부 예술인들은 ‘수모’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이러한 수모가 개천예술제의 현재 위상을 대변하고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그동안 개천예술제는 57회의 역사를 숨차게 달려왔지만 최근에는 예술제의 내실을 알차게 하는 노력보다는 매년 반복되는 심사위원의 자격논란과 심사결과에 대한 잡음 등으로 인해 초기의 명성과 위상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하고 스스로 다른 예술축제와 같은 격으로 내려섰다는 것이다.
때문에 문광부의 이번 상격 축소를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아 보다 내실 있는 예술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예술제의 위상이 장관상의 개수에 달려있지 않은 것은 자명한 일이다. 따라서 전국에서 누구나 참여하고 싶어 하고, 개천예술제에서 수상한 것을 다른 예술제에서 장관상을 수상한 것보다 명예롭게 여기게끔 개천예술제의 내실강화를 통한 위상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사진설명=개천예술제 예술경연 중 연극부문 참가팀의 공연모습. 연극부문과 음악부문 대상팀에게는 다시 도교육감상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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