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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욱 전문기자의 雜同散異 - 경남일보
작성자 경남문학관
댓글 0건 조회 2,312회 작성일 2008-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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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욱 전문기자의 雜同散異
남명과 퇴계의 만남
강동욱 기자  

 남명과 퇴계는 1501년 생으로 동갑이다. 남명은 젊었을 때 자굴산에서 공부를 했고, 퇴계의 처가도 자골산 밑 의령 가례이다. 두 사람은 한번 쯤 만났을 법한데 평생 한번도 만나지 않았다. 1564년 그러니까 남명이 64세 때 퇴계에게 보낸 편지가 ‘남명집’에 실려있다. 


 “평생 마음으로만 사귀면서 지금까지 한번도 만나질 못했습니다. 앞으로 이 세상에 머물 날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결국 정신적인 사귐으로 끝나고 마는 것인가요. 인간 세상사 좋지 않은 일이 많지만, 어느 것 하나 마음에 걸릴 것이 없는데 유독 이 점이 제일 한스러운 일입니다.”


 남명은 퇴계를 만나고 싶어하는 마음을 절절히 담아 편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남명은 “선생께서 한번 의춘(의령의 옛이름)에 오시면 회포를 풀 날이 있으리라 매번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직까지도 오신다는 소식이 없으니 이 또한 하늘의 처분에 모두 맡겨야 하겠습니다" 면서 퇴계가 처가 방문을 하면 만날 줄 알았는데 이 마저 소식이 없으니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남명이 퇴계를 만나러 안동으로 가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반면 퇴계는 의령과 진주를 방문하면서 남명을 방문했을 법도 한데 그렇지 못했다. 여건이 맞지 않은 것인지, 퇴계가 굳이 먼저 방문할 마음이 없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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