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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 개척자’ 이상옥 시인, 두 번째 디카시집 냈다
작성자 경남문학관
댓글 0건 조회 1,683회 작성일 2018-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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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출신으로 디카시를 최초로 개척한 주인공인 이상옥(61) 시인이 최근 두 번째 디카시집 ‘장산 숲’ (도서출판 디카시 刊·155쪽)을 발간했다. 2004년 국내 최초의 디카시집 ‘고성가도’(固城街道)를 출간한 지 14년 만이다.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문학 장르로 주목받는 디카시는 자연이나 사물에서 포착한 시적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영상에다 5행 이내의 문자를 섞어 표현한 멀티 언어 예술이다. 누구나 쉽게 창작할 수 있는 문학 장르라는 장점이 있다.


이번 디카시집은 지난해 이 시인이 출간한 ‘디카시 창작 입문’의 이론을 작품화한 ‘디카시의 교본’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수록한 작품들은 한결같이 자연이나 사물이 시인에게 전하는 느낌을 그대로 담았다. 문자 시와 사뭇 다르게 인위적으로 말을 만들지 않고 있다. 사물이나 자연이 주체가 되고, 시인은 철저하게 객체로 남았다. 이 작품들은 모두 오마이뉴스의 ‘디카시로 여는 세상’에 연재한 디카시다. 이 시인은 2013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연재한 디카시 158편 가운데 67편을 골라 ‘장산 숲’에 수록했다. 이번 디카시집은 디카시가 고성에서 발원해 한국을 넘어 중국과 동남아, 미국 등 국외로 확산하는 과정에 따라 구성했다.

1부는 이 시인의 고향이자 집이 있는 고성군과 국내 곳곳에서 포착한 디카시로 꾸몄다. 2부는 국외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한 중국 허난성 정주에서 포착한 작품들이다. 3부는 정주를 넘어 중국 전역과 홍콩, 세부, 벳푸, 파타야 등 국외 여행을 하며 쓴 작품들을 모았다.

책 뒷부분에는 디카시가 한국을 넘어 중국과 동남아, 미국 등으로 확산하며 새로운 문학 장르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과 디카시에 관한 간략한 개념을 이 시인이 직접 소개해 놓았다. 이 시인의 노력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해 빠르게 창작 인구를 확산하는 데 성공한 디카시는 2018년 개정 중·고등 국어 교과서에 수록돼 무한 확산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 시인은 1989년 시문학을 통해 등단한 뒤 ‘하얀 감꽃이 피던 날’ 등 5권의 개인 시집과 최초의 디카시집 ‘고성가도’, ‘앙코르 디카시’ 등 3권의 디카시론집, ‘역류하는 시학’을 비롯한 10여 권의 시 이론서 등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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