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발 속에 천리를 달려온 임이 뜻밖에도 방문 밖에 서 있다…. 산 많은 이 땅의 고요한 명상이 피운 꽃, 눈보라에 살갗이 터지고 가진 것을 다 줘 버려도 지울 수 없는 한 점의 사랑이 싹터서 피운 꽃…’
‘민족 서정과 한국미의 재발견과 음미’를 주제로 글을 쓰고 있는 정목일 수필가의 ‘매화’이다. 그가 이번에 묶어낸 ‘나의 한국美 산책’ 첫 페이지에 담겼다. 이 수필집을 통해 우리 문화에 대한 재인식과 더불어 한국미의 바탕과 미학을 알려 한류 문화 전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
이번 수필집은 ‘사군자와 소나무’, ‘한국인의 생활 미학’, ‘차가 있는 풍경’, ‘한국문화유산의 미의식’, ‘한국미를 찾아서’ 등 5장으로 나눠 난향십리, 막사발과 찻상, 고려청자, 마애불상 등 다양한 한국 문화유산을 소재로 쓴 60여 편의 글을 엮었다.
경남신문 문화부 기자로 활동하며 인간문화재, 민속, 문화 유적, 민속놀이, 예술 분야를 탐구하고 현장을 답사, 취재해 얻은 자료들을 토대로 해 한국인의 서정성과 생활 미학, 우리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현대 감각적인 글로 담았다.
그의 수필은 전문적인 탐구가 아닌 우리 삶과 생활 주변에서 민족의 멋, 맛, 미, 흥을 발견하고 민족의 숨결과 감성과 지혜를 통한 깨달음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1975년 ‘월간문학’, 1976년 ‘현대문학’을 통해 수필 부문 당선과 추천을 완료했다. 이후 저자는 수필집 ‘한국의 영혼’ ‘달빛 고요’ ‘대금 산조’ ‘모래밭에 쓴 편지’ 등을 발간했으며, 한국문학상, 조경희수필문학상, 원종린수필문학상, 흑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이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