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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문학관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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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34호
작성자 경남문학관
댓글 0건 조회 738회 작성일 2021-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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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 있는 신중년 예술인의 삶, 경남문학관에서



icon_pen2.png 경남문화기자단 김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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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진해구에는 이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오래된 문학 자료들과 지역 문학잡지 <경남문학>, 작고한 문인들의 작품집 등을 전시, 보관하고 있는 ‘경남문학관’이 위치 해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고용노동부의 <2021 신중년 사회 공헌활동 지원사업>을 통해, 이곳의 오래된 자료의 가치를 재해석하고 지역 주민에게도 알리기 위해 협업을 하고 계시는 네 분의 예술인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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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의 참여 예술인들은 문학, 서예, 미술, 사진 분야에서 각기 오랫동안 작업을 해온 중견 예술인이다. 문학관의 오래된 자료 중에서도 그들은 문학과 미술, 서화 등이 어울려 제작된, 시집 장정과 잡지의 표지 등을 문학과 타 장르 예술의 콜라보가 주는 예술적 감흥을 느꼈다고 한다. 


 박종순(문학인, 리더 예술인)-문학관에는 이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한 자료들이 전시되고 있지만, 지역 주민에게는 널리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이곳에서 서로 다른 장르의 예술인들이 결합하여 자료들을 조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만들어서, 이러한 자료들이 지역 주민에게도 알려질 수 있도록, 그러한 문화적 재생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가보려고 합니다. 


 정이경(경남문학관 사무국장, 기관 담당자): 경남문학관이 보유한 문화자산을 아카이빙하고, 그것을 활용한 예술적 작업이 여러 방면으로 일어났으면 하는 기대로 이 사업에 기관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장르의 전문예술인들이 재해석하고 창작하는 과정에서, 문학을 중심으로 한 융복합적 상상력이 즐거워지고, 그것이 결과물로 연결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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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장 유리 안에는 오래된 책이 들어있다. 그러나 이곳은 도서관이 아니기 때문에 소장된 책을 방문객이 빌리거나 만질 수는 없다. 그래서 참여 예술인들은 이 책들을 지역 주민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각자의 분야별로 이 장서들의 내용을 조사해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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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리애(설치미술가): 책 속의 내용에서 김숙이 선생님(사진가)은 주목할 만한 레이아웃, 박금숙 선생님(서예가)은 서체를, 저는 어떤 미술적인 요소들을 조사하여 그것을 재해석하는 작품을 만들어보고 합니다. 관람객이 왔을 때 이 책에 이런 내용이 있네, 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말이죠.


 박금숙(서예가): 과거 잡지 표지를 보면 당대의 유명한 문학, 미술 작가와 서화가가 협업하여 하나의 완전한 시·서·화를 이루었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이번 작업에서는 그동안 예사롭게 스쳐 지나갔던 잡지 표지 하나를 방문객이 다시 한 번 볼 수 있게 하는 거예요. 이 표지를 이런 작가가 이렇게 만들었구나, 이 시대에 이런 글씨가 나왔구나, 이런 것이 다 이 책 안에 있구나, 라고 느끼게 하고, 자료를 보는 시각이 확장되게끔 하는 것이죠. 


 김숙이(사진가): 저는 1959년도부터 1969년도까지의 문학관 자료 아카이브 작업을 모두 마무리를 하는 것이 주 작업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선생님들이 하시는 협업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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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예술인들의 활동은 9월 말에 지역 주민들에게 공유할 수 있도록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에서는 장르 융합적 결과물을 시각적으로 볼 수 있는 설치미술 작품 닢 콜라보 작품, 경남문인협회가 발간한 잡지 <경남문학>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벽면 작업, 그리고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체험 프로그램 등이 계획되어 있다. 


 양리애(설치미술가): 빛으로 되어있는 물방울 같은 커다란 대형 조명작품에 글씨를 써주신 종이를 이렇게 감을까 생각을 하고 있어요. 

세 사람의 콜라보 작업에서는 쇼케이스 안에 작품집을 접목하여 작가들이 책을 만들던 장면이나 책 속의 글, 우리가 재해석한 작업, 작품 소품 등이 들어가서 관람객이 들어오면 바로 볼 수 있게 해보자는 계획도 있습니다. 

박종순(문학인): 그리고 135권의 <경남문학> 표지 전체를 한쪽 벽면에 입체적으로 전시하여 그 역사를 보여주려 합니다. 또한 잡지의 대표적 표지작가, 대표적 글씨체가 가지고 있는 무게 등이 소개될 것입니다. 

 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오래된 작품집 속에 있는, 실제로는 만지지 못하는 페이지들을 끄집어 내 올 거예요. 그래서 방문자들이 실제와 같은 느낌으로 만들어놓은 것들을 보기도 하고, 색칠도 해보기도 하고, 실제로 옆에 시를 직접 써보기도 하는 그러한 체험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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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은 코로나로 어려움에 처한 예술인을 위해 고용노동부가 마련한 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중견 예술인들이다. 그들은 주 15시간씩 월 60시간 동안 활동하고 있지만, 시간적 개념을 벗어나 노동하는 작가의 작업 특성상 활동시간이 종료한 이후에도 계속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금전적인 것보다 그들이 가진 재능으로 사회에 기여하면서, 일반적으로 만날 수 없었던 서로 다른 분야와 교류하며 깊이 이해하게 된 것이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한다.


 박종순(문학인): 이번 작업을 하면서 박금숙 선생님(서예가)께서는 시 한 편에 몰입이 되어 그걸 붓글씨로 이쪽부터 저쪽까지 되는 종이에 다 써보기도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장르를 넘어 감동하고, 그걸 자신의 작품으로 연결할 수 있게 되는 것도 융복합 작업의 좋은 경험인 거지요. 개인적으로 이런 상호작용이 예술적 성취를 깊게 할 수 있을 것에 대한 기대도 큽니다. 


-그렇다면 이번 작업 진행에 있어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박금숙(서예가): 협업 과정을 통해 결과물을 낼 때까지 구매해야 할 재료에 대한 비용이 발생해요. 이 비용이 정해진 예산 안에서 해결이 되지 않으면 일자리 창출로 받은 임금이 재료비로 들어가는 상황이 나타나는 것이죠.


 양리애(설치미술가): 그래도 이러한 사업이 늘어난다면 작가들이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존감이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은 조금만 지나도 오래된 것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을 복원해나가는 이들의 작업은 어떠한 맥락에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 9월의 전시에 많은 지역 주민이 방문하여 이곳의 귀한 자료들이 계속해서 널리 알려지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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