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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문학관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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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걸 시인 - 경남일보 칼럼에 <경남문학관 새로지어야>개제
작성자 경남문학관
댓글 0건 조회 2,203회 작성일 200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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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문학관 새로 지어야
이우걸 (시인·서정과 현실 발행인)
 
 경남은 많은 우수한 문인을 배출해온 지역이다. 얼른 예를 들어보아도 시단의 이은상, 유치환, 김상옥, 김춘수, 천상병, 이형기, 박재삼, 서벌, 박재두등이 있고 소설가로 박경리, 이병주, 김정한, 이주홍, 아동문학가로 이원수, 최계락, 비평가로 권환, 조연현, 극작가로 유치진이 있다. 물론, 자세히 살피면 그 경중 면에서의 순서나 미처 거론 못한 분 등 정확성에는 문제가 있지만 대충 훑어봐도 이정도다. 이 분들의 업적을 모두 기술하면 활동범위가 방대해서 한국문학사가 될 만한 하다. 물론 이분들 중엔 경남이 본적일 뿐 타지에서 활동한 분도 있고 그 어려운 시대에 지역을 지키며 문화의 등불 역할을 한 분도 있어서 향토문학 발전 차원에서는 평가가 다를 수 있지만 경남의 긍지를 높이는데 이만한 자산이 없다는 점에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문향 경남은 어제 오늘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현역 문인으로도 비평가 김윤식, 시인 문덕수, 소설가 김원일 등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문학의 대가 혹은 중진이 곳곳에서 눈부신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전통의 계승과 자료의 집적 그리고 활발한 창작, 연구 활동을 돕기 위해 경남도는 경남문인협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경남문학관을 지었다. 이 건물의 건립에는 경남문인의 정성어린 모금, 진해시의 부지 제공 등이 크게 기여했다. 경남문학관은 전국에서 처음 건립된 문학관이다. 그동안 한국 문화예술위원회가 가장 신뢰하는 활발한 소통과 격조 있는 문학 활동의 장으로서의 전국적 명성을 얻었음은 물론이거니와 빈약한 운영기금으로 희귀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대단한 성과다. 뒤늦게 각 지역에서 문학관을 짓기 위해 빈번한 자료요청과 왕래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앞서 거론한 최초의 도립문학관으로서의 긍지 유지와 그에 걸 맞는 활동을 이어가기에는 너무 현실적 여건이 열악해졌다는 사실이다. 예산타령이 아니라 당장 건물이 문제다. 현재 1,2층 좁은 건물로는 업무 자체를 할 수가 없다. 문학관을 신축해서 현 문학관을 순수자료보관소 혹은 경남문학 도서관으로 만들고 새 건물에는 전시회 및 행사장소로 활용해야 원활해질 수 있다. 경남문학관의 장소타령은 물론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문인 수의 증가, 행사 증가, 관람객 증가, 교육활동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정착이 가져온 결과다.
 문인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작고 문인들의 귀중한 자료를 문학관에서 영구 보관해서 후배문인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의사를 전해오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현재로선 특별한 희귀자료가 아니면 받아들일 수 없는 실정에 놓여있다. 아울러 문학관의 여러 자료들을 잘 분류해서 열람할 수 있어야 자료보관의 의미가 있다. 현재 서고는 전무한 사태다. 행사 면에서도 그렇다. 접근성에서 불리한 진해에 위치해 있지만 지금은 많이 알려지고 그러다 보니 행사가 점점 기획한 대로 좋은 성과를 거두어 가고 있고 행사 자체가 많아지고 있다. 올해 진행 중인 순수 행사 프로그램만 쳐도 9개나 된다. 상근 직원 3명이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어려움도 어려움이지만 장소가 협소한 관계로 참가자들에게 더 멋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다. 교육프로그램도 시, 시조, 수필문학 교육이 성공리에 실시되고 있다. 이렇게 여러 사람이 출입하는 곳에는 관장실, 소 동아리실, 세미나실, 대회의실이 필요하고 내부 시설도 첨단 음향, 영상기기까지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미래를 내다보는 경영자라면 이렇게 소중한 자료들을 보관, 활용하고 새로운 작품을 쓰기 위해 몸부림치는 문인들의 창작 거점일 뿐 아니라 우리 도민이 애용하는 문화시설을 무턱대고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무용화된 동사무소 건물을 독서실로 바꾸어 놓아 주민들의 환호를 받는 곳을 가끔 보고 미소를 짓는 경우가 있다. 그 정도의 예산규모와 관심만으로도 경남문학관은 일신할 수 있다. 도립 미술관처럼 호화로운 건물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일회용, 행사용, 치장용으로 끝나는 폭죽 쏘기 같은 거품 예산을 확보하려는 것도 아니다. 공간이 없어서 못하는 행사는 뒤에 조건이 좋아지면 할 수 있다 치더라도 사라지는 자료들은 뒤에 시설을 갖추어도 때가 늦어지면 구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뜻 있는 문인들은 한숨을 쉰다.
 거듭 강조해서 말하지만 신축이든 증축이든 경남문학관은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하다. 새로 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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