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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의 문학이야기- 경남도민일보
작성자 munhak
댓글 0건 조회 3,143회 작성일 200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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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웃대기]´화요일의 문학이야기´ 찾은 김윤식 교수
열정 식지 않은 ´근대문학´ 강의
흐트러짐 없는 시선으로 소설적 상상력 해부

newsdaybox_top.gif2007년 08월 23일 (목) 글·사진/임채민 기자 btn_sendmail.giflcm@idomin.comnewsdaybox_dn.gif

  
 
 지난 21일 경남문학관 ´화요일의 문학이야기´에서 열강하고 있는 김윤식 교수. 
 
김윤식(71·서울대 명예교수) 교수가 지난 21일 경남문학관에서 주관하는 ´화요일의 문학이야기´를 찾았다.

질펀한 ´근대문학´ 강의였다. ´장편소설의 비평적 읽기´라는 강연 제목이 달려 있긴 했으나 강연 내용은 그 제목을 향해서만 오롯이 수렴되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강연 주제가 방만해지지도 않았다.

해박한 지식에 근거한 ´근대´와 ´문학´에 대한 진단과 그 속에서 탄생한 ´장편소설´의 의의를 설명하는 노교수의 강연은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들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역사적 사실을 꼼꼼하게 챙기고, 소설적 상상력을 예리하게 해부해 나가는 모습은 ´학자´ 그 자체였고, ´문학청년´의 느낌까지 들게 했다.

김윤식 교수는 칠판(화이트 보드)을 가리키며 '이게 없으면 이야기가 안돼요'라고 말문을 열며 강의를 시작했다.

부르주아 혁명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 강의는 헤겔을 거쳐 마르크스와 루카치를 호출해 냈으며, 다시 마태복음과 화엄경 속에 잠시 눈길을 돌렸다가, 이상(李箱)을 짚은 뒤 염상섭으로까지 나아갔다.

근대는 자기 증식하는 돈을 벌기 위한 ´근대패´들에 의해 기획되었으며 소설은 그 근대에 의해 탄생되었다는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그리고 우리 시대의 장편소설은 일그러진 근대세계에서 문제적 인간을 끊임없이 생산해내며 ´인간은 벌레가 아니다´를 외쳐왔다는 담론에 이르기까지, 김 교수는 진지함과 균형감각을 잃지 않았다. 그의 ´인식´ 앞에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을 듯 싶었다.

김 교수는 강의 중간 중간 번득이는 위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적어도 문학을 하려는 사람이라면 ´이상´ 앞에 가서 ´제가 문학을 해도 되겠습니까´라든지 ´이제부터 문학을 하겠습니다´하고 절을 해야만 한다. 문학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이상´에게 허락을 받지 않는다는 건 이상한 일이다'라는 등의 언급은 문제의 핵심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상상을 가능케 했다.

김 교수는 ´문학 나부랭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 등을 이야기하는 중이었는데, '유토피아를 꿈꾼 천재적 인간들에게 문학 나부랭이는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이 문학에 관심을 쏟은 것은 바꿔야 하는 현실이 문학(소설) 속에 집약되어 나타났기 때문이었다'라고 말했다.

한평생 ´근대문학´을 연구해왔고, 스스로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는 노교수가 '문학 나부랭이'라고 말한다. ´문학´에 대한 한없는 애정과 문학의 본질을 염두하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말일 성싶다.

지나치게 문학 자체를 신성화 하고, 그로 인해 자족적으로 때로는 폐쇄적으로 흘러가는 지역문단에 던지는 죽비로 받아 들인 것은, 지나친 아전인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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