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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문학관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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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20년' 경남문학관의 난제 -경남신문
작성자 경남문학관
댓글 0건 조회 442회 작성일 2021-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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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문화기획] ‘개관 20년’ 경남문학관의 난제

부족한 예산·열악한 시설… 먹구름 언제 걷힐까

  • 기사입력 : 2019-08-06 21:01:54

  • 경남문학관은 2001년 1월 14일 문을 연 한국 최초의 광역단위 지역문학관이다.

    문학사적으로 가치 있는 자료들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수집·전시·관리해 한국문학사의 귀중한 자료관 역할과 함께 훌륭한 문학 창작을 위한 목적으로 개관했다. 경남문인들의 정신적 구심 역할뿐만 아니라 창작 지망생의 꿈을 안내하는 역할도 핵심이다. 경남지역의 문학박물관이자 창작교육장이 전국 처음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개관 이전부터 상당한 기대를 모았다.

    경남문학관이 개관한 지 거의 20년이 됐다. 경남을 대표하는 문학관이 됐을까. 경남문학관의 현주소와 방향을 알아봤다.


    ▲경남문학관은

    경남문학관 건립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개관 이전 경남문인협회 회원 300여명을 비롯한 도내 문인 600여명이 문학관 건립을 열망했지만 예산지원이 없어 쉽게 추진되지 않았다. 경남문학관 건립 요구가 높아지면서 1990년대 후반 불씨가 살아났다.

    1998년 1월부터 경남문인협회(당시 회장 전문수)는 경남문학관을 건립하기로 전 회원의 결의로 건립기금 모금운동을 했다. 경남도지사를 방문, 문학관 건립 당위성을 설명하고 예산지원을 요청한다. 이에 그해 3월 구 진해시로부터 창원시 진해구 진해대로 311 진해시민회관 옆 부지를 문학관 부지로 선정받아 이사회의 결의로 문학관 건립 추진 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러나 경남도로부터 예산 확보가 되지 않아 계속 지연되다 2000년 3월이 되어서야 착공을 했다. 사실상 정부로부터 받은 경남도비 5억원과 경남문인 성금 1억원 등 6억원이 확보되면서 현재 2050㎡ 부지에 건축면적 402㎡ 규모로 지어졌다. 다만, 당시 진해시의 부지 제공은 20년 사용 후 기부채납 방식으로 성사됐다.

    경남문학관 전시관
    경남문학관 전시관. 개관 당시 '한국문학 자료, 진해서 활짝' 신문기사가 눈에 띈다. 

    ▲소장 문학자료 규모와 가치

    경남문학관에는 귀중한 자산이 많다. 내부는 1층 전시실과 사무실, 2층 자료실과 세미나실로 구성돼 있다. 전시실에는 작고·출향 문인과 도내 거주 문인들의 저서, 사진자료, 육필원고, 지역문예지, 동인지 등 3만점이 넘는 문학적 자료를 보관·전시하고 있다.

    1920년 ‘개벽’ 등 전국적으로 쉽게 볼 수 없는 희귀본 및 문예지 창간호도 800점을 소장하고 있다. 문인 육필원고와 각종 작품집도 200점이 넘는다.

    1920년 '개벽12월호'
    1931년 '신민 7월호' 
    최남선作 '시조류취'

    ▲대외사업

    경남문학관 프로그램을 보면, 상·하반기 시창작반, 수필창작반, 기타 장르 병행 운영 및 문학특강으로 구성한 경남문예대학을 15년째 운영하고 있다. 작고문인심포지엄을 연 10회 개최하고 화요일의 문학 이야기도 72회째 진행 중이다.

    청소년을 비롯한 도민들의 문학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문인들과 함께하는 문학기행, 문학관 탐방, 초청 문학강연, 문인육필전, 시화엽서전, 문인 애장품전 등 다양한 주제의 기획전과 경남 시낭송잔치 등 문학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경남문학연구’, ‘경남문학관 리뷰’ 등 소식지도 발간한다.

    ▲1년 예산, 2000만원 올라 겨우 7000만원

    경남문학관의 2019년 예산은 총 7000만원(경남도 3500만원+창원시 3500만원)이다. 2018년에는 5000만원(경남도 3000만원+창원시 2000만원)에 불과했다. 이 예산으로 각종 프로그램 팸플릿 등 홍보비, 관리비, 인건비 모두 해결하려 매년마다 걱정이다.

    정이경 사무국장은 “작년에 비해 2000만원 올랐지만 다른 문학관에 비하면 여전히 너무 적은 예산이다”고 말했다.

    부족한 예산은 자체 마련으로 충당하고 있다. 전시실 문학적 자료는 무료로 받거나 직접 무료로 구해야 하는 형편이다.

    전국 주요 문학관 2018년 기준 연간 운영비를 보면 광명 기형도문학관 운영·사업비 5억원(인건비 별도), 인천 한국근대문학관 사업비 4억원(시설관리·인건비 별도), 안동 이육사문학관 5억원, 대전문학관 5억원, 대구문학관 4억7000만원, 춘천 김유정문학촌 5억원, 목포문학관 2억6000만원, 전북문학관 2억원, 마산문학관 2억8000만원(인건비 별도) 등이다.

    경남문학관은 지난해 9월 경남도 공립문학관으로 지정·등록이 됐지만 예산문제 해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메인이미지서일옥(왼쪽) 관장과 초대 사무국장 김현우 아동소설가가 경남문학관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있다.

    ▲두 주인 둔 경남문학관

    경남문학관은 건물은 경남도 소유이고, 부지는 창원시 소유 형태로 두 주인을 두고 있다. 주인이 둘인데도 개관 당시 운영예산 지원이 없어 직원 2명의 인건비를 지급하지 못하기도 했다. 2014년 3월에는 천장에 빗물이 새는데 아무도 예산지원을 신속히 하지 않아 문학적 자료가 다량 훼손될 뻔했다. 2012년에도 비가 새 옥상 방수공사를 했고, 2014년 외벽 방수 공사를 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또다시 전시실 천장에 비가 새 직원들이 애를 먹었다. 서일옥 관장은 “관리 기관이 경남도와 창원시 두 곳이다. 두 곳을 찾아가 요청을 하지만 서로 떠밀고 있어 예산을 받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기부채납 2년 연장, 2022년 이후는

    20년 사용 후 기부채납 조건으로 지어진 경남문학관은 2021년 1월 3일 창원시 소유가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창원시가 기부채납 시기를 2년 유예해 2023년 1월 3일로 미뤘다. 하지만 운영 주체와 소요 예산 등 과제로 앞으로 기부채납이 언제 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수장고·체험장 없는 초라한 시설

    전국 최초 도 단위 문학관이라는 상징성에 비해 시설은 초라하다. 전시실과 소규모 세미나실을 제외하면 아무 시설이 없어 문학공간으로서의 역할이 모호하다. 문학자료 보관을 위한 필수인 수장고가 없다. 김현우 초대 사무국장은 “문학관이든 미술관이든 수장고가 있어야 자료를 보관할 수 있는데, 경남문학관은 수장고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모든 공공시설은 장애인 편의시설이 필수인데, 경남문학관은 장애인이 방문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체험시설과 문학학습장도 없어 경남문학관을 찾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없다.

    ▲시설 확장 요구 계속 외면받아

    시설·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남문학관은 건물 증축 또는 신축 건의서를 지난해 제출했지만 경남도와 창원시의 명확한 답변은 여전히 없다.

    경남문학관 측은 “경남 18개 지역의 문인 700여명과 작고문인 200명, 출향문인 400명 등의 저서 및 방대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경남문학관은 경남의 대표 문학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늘어나는 자료를 전시할 공간이 협소해 확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또 △장마철 누수로 인한 자료 훼손 예방을 위한 새로운 공간 △청소년·도민 문학적 체험공간 △장애인 방문을 위한 시설 구축 등도 요구했다.

    서일옥 관장은 “문학관 확장을 건의했지만 수용되지 않고 있다”며 “경남문학관이 경남을 대표하는 현 시대에 맞는 문학관이 되려면 다른 부지에 신축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 관장은 “증축을 통한 확장도 가능하겠지만, 현 건물은 2층 이상 건물을 올릴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엉킨 실타래, 어디부터 풀어야 하나

    경남문학관은 시급한 해결 문제로 △운영비·사업비·인건비 현실화 △신축개보수 통한 시설 확충 등을 지속 요구하고 있다. 경남도와 창원시는 이에 대한 구체적 고민을 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운영 예산과 시설 확장에 앞서야 할 것은 ‘도립화’ 또는 ‘시립화’ 방법밖에 없다고 도내 문인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매년 예산이 편성되는 제도권에 수용돼야 한다는 것이다. 경남도와 창원시 두 기관 어디에 수용돼도 상관없지만 이왕이면 경남도의 관리로 들어가는 것이 경남문학관의 설립 취지와 위상에 맞는 방향이라고 오래전부터 문인들은 주장해 왔다. 두 주인을 안고 있는 경남문학관의 정체성이 우선적으로 정립돼야 다른 표면적 문제가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내 한 문인은 “시설난, 재정난을 겪고 있는 경남문학관의 담당기관을 일원화해야 문학관도 해당 지자체도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인은 “경남문학관이 경남의 대표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남도립으로 정하는 게 바람직한 방향이다”며 “창원시립은 창원지역 문학관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서일옥 관장은 “도립 또는 시립이 되더라도 지자체가 예산을 지원하고 경남문인협회에서 운영하는 것이 경남문학관의 정상적 운영방식이다”면서 “그게 어렵다면 마산문학관처럼 공무원들이 모두 업무를 전담해도 좋다. 경남문학관이 좀 더 좋은 환경에 서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서 관장은 “이대로 계속 방치한다면 차라리 당장이라도 기부채납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김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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