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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정목일씨 ´沈香´-경남신문
작성자 경남문학관
댓글 0건 조회 5,913회 작성일 200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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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경남신문(2005. 11. 11)

이종훈의 작품 나들이

  수필가 정목일씨 대표에세이집 ´沈香´


  ´마음의 눈´ 열어 영혼을 보다







  “사물의 영혼을 볼 수 있는 안목과 마음의 눈을 열어야 수필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죠.”
  가을햇살이 은은한 도립미술관 앞 전통찻집. 수필가 정목일씨가 최근 펴낸 대표에세이집 ‘沈香(침향)’을 펼치면서 세월의 향기를 음미한다.


  이 작품집은 데뷔 이후 30년동안 발표한 수필과 신작 등 60여편을 수록. 한국 수필 30년의 성과와 역량을 조망할 수 있는 수필집이다.
  정 수필가의 작품은 상업성과 대중성에 휩쓸리지 않고 등단 이후 한결같이 서정수필의 광맥을 캐온 수필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천년 침묵 침향의 향기를 맡아본 적이 있나요?”
  침향은 땅 속에 파묻힌 나무가 오랜 세월동안 썩지 않고 있다가. 홍수로 인해 땅 위에 솟구치게 된 나무라고 한다. 옛 차인들이 끓인 차를 손님에게 권할 때 손에 밴 땀냄새를 없애기 위한 방법으로 이 침향으로 손을 비벼 향긋한 향기를 찻잔에 적신 다음. 권한다는 것.


  ‘침향을 들고서 1천년의 향기를 맡아보았다. 땅 속에 파묻힌 1천년의 향기가 가슴속으로 흘러들었다. 이 침향이야말로. 썩지 않는 나무의 사리이거나 나무의 영혼일 것만 같았다. 침향에 1천년 침묵의 향내가 묻어났다. 방안의 촛불들이 잠시 파르르 감격에 떠는 듯 했다. 차를 들면서 1천년의 시-공(時-空)이 내 이마와 맞닿는 듯한 느낌이었다. 1천년의 그림자가 찻잔에 잠겨 있었다.’(표제작 중에서)


  '수필은 ´웰빙문학´… 이기와 분노 스스로 닦아내야'


  데뷔 후 30년간 발표한 수필 등 작품 60여편 담아


  그는 말로만 듣던 침향을 보고 한국의 영혼. 숨결이 느껴지는 신비감을 맛보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마음에 두고 아껴가면서 갈고 닦아 ‘보석’으로 탈고했다.


  “어떤 대상을 두고 즉흥적으로 쓰지는 작품이 있지만 마음속에 두고 우려내어 명상속에서 소재와 애정을 가지고 영혼교감을 통해 탄생하는 작품이 오래 남지요.”


  대화를 통해 깨달음이 얻어질 때까지 대상을 열렬히 사랑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하나의 이치와 세계를 얻는다.
  작가는 수필을 ‘웰빙문학’이라고 이야기한다. 작품을 쓰는 동안 이기. 욕망. 분노 등을 스스로 닦아내면서 마음을 치유한다는 것이다.


  그의 작품은 서정수필이 주를 이루지만 ‘껌’. ‘지하철역에서’. ‘모래시계’ 등 생활현장 중심의 느낌과 체험을 형상화시킨 작품도 있다. 현대적이고 실험적인 시도이다.


  가난했던 시절의 고민을 표현한 ‘쌀 두되’와 어머니를 잘 모시지 못한 불효의 마음을 담은 ‘팔순 어머니와 화장품’. 경남신문 문화부 기자로 재직중일때 연작으로 발표한 달빛 시리즈 중 ‘달빛 고요’. ‘달빛의 말’ 2편도 담겨 있다.


  가을 은행나무를 보면 이 작품이 생각난다는 평을 들을 만큼 대중들에게 인기 있는 ‘가을금관’과 ‘대금산조’. ‘심금’은 작가가 특별하게 생각하는 작품이다.


  원로 수필가 피천득씨는 ‘그의 글은 아름답고 명상적이고 독자들로 하여금 고요와 평온을 느끼게 한다. 맑음과 삶의 깨달음을 주는 글이다’고 평한다. 송수권 시인은 ‘목일의 수필 한 편. 한 편을 세 번 쯤은 읽고 마지막 한번 읽어 몸체를 꿰뚫어야 한다’고 말한다.


  작가는 수필을 토로의 문학. 고백과 자조의 문학이라고 하면서 맺히고 멍들고 못 박힌 것을 스스로 풀어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1945년 진주 출생. 경남신문 편집국장으로 정년퇴임. 1975년 월간문학 수필 당선. 1976년 현대문학 수필 천료로 종합문예지 수필 등단 1호이다. 한국문협 수필분과 회장 역임. 수필집 ‘별이 되어 풀꽃이 되어’. ‘달이 있는 바다’ 등 8권이 있다. 이종훈기자 leejh@knnews.co.kr


입력 : 2005-11-11 / 수정 : 2005-11-11 오후 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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